[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평발 ① 남과 다른 내 발, 꼭 치료해야할까?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평발 ① 남과 다른 내 발, 꼭 치료해야할까?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8.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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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빠가 평발인데 두 돌이 넘은 아들도 평발인 것 같습니다. 둘 다 불편 없이 잘 지내고는 있지만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보통 정상적인 발은 발바닥 안쪽이 아치형태로 움푹 들어가 있다. 하지만 평발은 발바닥의 아치가 낮고 편평하다. 평발은 정도차이는 있지만 10명 중 2명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며 크게 선천성 평발과 후천성 평발로 분류된다.

평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통증이나 이로 인한 다른 질환이 없다면 따로 특별한 관리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뛰거나 걷을 때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대부분 문제되지 않는다.

포루투갈의 유명축구선수인 에우제비오도, 우리나라의 축구영웅 박지성도 평발로 유명하다. 호주와 미국에서 군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도 평발인 군인과 아닌 군인 간에 다리기능과 손상빈도에 있어 전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선천성 평발인 사람 중에서 통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발의 조직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유연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유연성이 떨어진다. 보통 10~20대가 되면 모양만 평발이 아닌 통증과 여러 증상이 동반된 병적인 평발이 될 수 있다.

①과 같이 적절한 발바닥의 아치가 있는 것이 정상적인 발바닥의 모양이다. 발의 아치가 낮은 발을 평발(②)이라고 하며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발은 요족이라고 한다.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는 발의 아치가 거의 형성되지 않는다. 성장하면서 발의 아치가 발달하기 시작해 보통 4~6세면 발의 아치가 거의 완성된다. 따라서 갓 태어난 아기에게 보이는 평발은 정상이다. 심지어 유아는 일명 아기지방이라고 불리는 지방조직이 많아 온 몸이 통통하기 때문에 발의 아치가 있어도 가려지기 쉽다.

또 사람의 다리모양도 성장하면서 변화돼 18개월 때까지는 오다리형태를, 그 이후에는 점점 X다리로 변해 세 살까지 진행된다. 이후 다시 다리가 펴지기 시작하면서 여섯 살이 되면 다리모양이 완성된다. 다리와 발의 모양은 톱니바퀴처럼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다리모양의 변화에 따라서도 발의 평발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유아의 발은 아기지방이 있고 아치가 발달하지 않아 평발로 보기 쉽다. 아치가 4~6세에 완전히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평발로 단정 짓기 어렵다.

평발인 사람 중 걷거나 뛸 때 남들보다 쉽게 발에 피곤함을 느끼거나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의 질환이 평발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염두해야 할 사항은 족부질환을 제대로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재활의학과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 중 족부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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