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대장암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04.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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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
말기 진단환자도 완치 가능성 ↑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기술이 점차 개선되면서 조기발견할 경우 내시경이나 복강경수술로 간단히 암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또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 당시 이미 3기 이상이거나 다른 기관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환자들도 많다. 이 경우 대장과 전이된 부위까지 모두 잘라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지만 암세포가 어느 부위, 어느 위치에 붙어있느냐에 따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고 수술 후에도 50~60%의 재발률을 보인다.
 
전이나 재발로 수술이 불가능한 대장암환자는 생명연장과 증상완화를 위해, 수술환자의 경우 재발위험을 낮추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다. 항암화학요법치료에는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쓰이고 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구분 없이 빨리 자라는 모든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탈모나 백혈구감소로 인한 감염 등 부작용이 심한 편이다.
 
이에 반해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삶의 질을 유지시키면서 치료효과도 발휘해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대장암 표적항암제는 아바스틴과 얼비툭스 두 종류가 있다.
 
아바스틴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정확히 표적해 종양을 억제하는 항체의약품으로 진행성암환자치료에 사용되는 혈관생성억제치료제다.
 
전이성결장직장암, 전이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전이성신세포암과 재발된 교모세포종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약처가 괴사근막염 등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최신 표적항암제 중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얼비툭스는 생체지표검사를 통해 KRAS유전자(정상적 세포분열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정상인 경우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말기진단을 받은 환자라도 KRAS유전자가 정상형이면 이 약제를 사용해 초기에 치료할 경우 암세포가 사라지거나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줄어들어 완치도 가능하다.
 
생체지표검사를 통해 효과가 확실한 대상을 사전에 선별하면 ‘묻지마식’ 처방을 예방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치료가 가능하다. 이는 환자와 건강보험재정 모두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장암 표적치료제는 보험급여가 인정되고 있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 한번 치료받는데 250만원 정도 드는 비용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보험급여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사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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