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구토하는 고양이, 괜찮을까요?
자주 구토하는 고양이, 괜찮을까요?
  • 헬스경향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효진 내과원장
  • 승인 2016.12.0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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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하지만 자주 구토하는 고양이가 꽤 많습니다. 토할 때 잠시 걱정 되지만 이후 식욕도 좋고 활력이 넘치면 괜찮겠거니 하며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1주일에 1번 이상의 구토가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구토’로 보고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특히 만성구토가 오랫동안 조절되지 않으면 소화기종양이나 심각한 간, 담도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2015년 시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구토를 하는 고양이의 장을 조직검사했을 때 단순위염은 7%에 불과했고 소화기림프암이 23.3%나 됐습니다.

 김효진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우리 병원에서도 위장관계종양으로 치료받는 노령고양이가 많은데 실제로 대부분 만성구토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호자는 어떠한 주의를 기울여야할까요?

첫째, 구토횟수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합니다. 특히 다묘가정에서 구토가 발견되면 어느 고양이인지 확인 후 다시 구토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어볼(고양이가 삼킨 털이 소화기관에서 뭉쳐진 것)이 함유된 구토라면 일단 헤어볼제제를 먹이면서 구토횟수가 줄어드는지 살펴봅니다. 얼마나 자주 구토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력에 기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고양이에게 주는 사료나 간식 등을 점검합니다. 사료나 간식에 변화가 생긴 후 두 달 내에 구토가 심해졌다면 이전사료로 교체하거나 새로 도입한 간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고양이 만성구토의 많은 원인이 식이불내성(사료의 일부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이나 음식알레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각각의 고양이에게 맞지 않는 사료나 간식을 공급해 위장관에 염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점은 체중입니다. 식욕이나 활력이 양호해도 체중이 5% 이상 감소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데리고 와야합니다. 물론 잘 먹지 않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구토가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도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고양이의 만성구토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먼저 소화기질환으로 염증성장질환, 식이불내성, 음식알레르기, 이물섭식(끈이나 비닐 등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는 행위) 등이 많은 경우를 차지하고 간·담도질환이나 만성췌장염 역시 흔한 원인입니다. 소화기 외의 원인인 신부전, 당뇨, 갑상샘질환 등에서도 만성구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감별하기 위한 기본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하다면 내시경이나 조직검사 등으로 확정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진단이 되면 적절한 사료로 바꿔주거나 단기적인 약물요법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미래의 큰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자주 토한다면 더 큰 질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세심하게 관리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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