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과 안전운전의 밀접한 상관관계
시력과 안전운전의 밀접한 상관관계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wansoo2@naver.com)
  • 승인 2016.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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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운전 중 시력의 특성과 안전운전을 위한 시력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운전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시각을 통해 얻는 만큼 시각은 운전 시 가장 중요한 감각이다. 운전자는 시각을 통해 판단하고 조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안전운전을 지향한다.

운전 중에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능력은 정지된 사물을 보는 능력보다 훨씬 나빠진다. 정지상태에서 인간의 시야각도는 한쪽 눈 기준 대략 160도이고 양안 시야는 200도가량으로 대부분의 동물보다 좁다.

일반적으로 시속 60km에서 시야각은 절반인 100도로, 시속 100km에서는 40도로 줄어든다. 이처럼 속도가 빠를수록 시야각도는 급격히 좁아져 돌발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동은영 원장

흔히 터널에 진입할 때 갑자기 어두워져 잘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암순응’(暗順應, dark adaptation)이라고 한다. 반대로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에 밝은 곳으로 갑자기 나오게 되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현상을 ‘명순응’(明順應, light adaptation)이라고 한다. 암순응이 명순응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같은 어두운 곳에 진입할 경우에는 속도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야간운전은 모든 운전자에게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인간은 시각세포 중 밝은 빛에 반응하고 색상을 구분하는 원뿔세포가 발달돼 있는 반면에 명암을 구분하는 막대세포의 기능이 약해 야간시력은 야행성동물에 비해 훨씬 좋지 못하다. 따라서 야간에는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 (보통 상향등으로 100m, 하향등으로 40m 정도)까지밖에 볼 수 없고 시야의 범위가 좁아 속도를 내면 위험해진다.

야간운전 시 반대차선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이 교차하는 부분에서 일시적으로 보행자나 사물이 보이지 않는 ‘증발현상’과 교행차량의 전조등 불빛에 눈이 부셔 전방의 시야가 보이지 않는 ‘현혹현상’ 역시 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교행 전 속도조절과 함께 주변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시선을 비켜 전방차량의 전조등 불빛을 정면으로 주시하지 않도록 한다.

우리나라 운전면허증 발급기관인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시력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교정시력으로 1종은 양안 시력 0.8 이상, 각안 0.5 이상이며 2종은 양안 시력 0.5 이상, 한쪽시력이 없는 경우 다른 쪽 시력이 0.6 이상이어야한다. 또 신호등을 구별하기 위해 적, 녹, 황색의 색채식별이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근시나 난시 등 굴절이상으로 시력이 나쁘면 항상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면허취득 후에도 시력변화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시력검사를 통해 최적의 교정시력을 유지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같은 안과질환은 안전운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시력상실위험이 있어 더욱 꼼꼼히 관리해야한다.

또 운전 중 눈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야간 운전시에는 반사방지코팅렌즈 안경으로 눈부심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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