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이 사망위험까지 낮춰준다?
백내장수술이 사망위험까지 낮춰준다?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6.06.14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아가는데 있어 인간의 감각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시력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경험을 축적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어떤 감각에 비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시력의 선명함은 점차 떨어지게 된다. 바로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안과질환인 ‘백내장’으로 인해서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인해 눈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눈 속으로 유입된 빛이 정상적으로 망막에 맺히는 것을 방해해 흐리고 겹쳐 보이는 안과질환이다. 하지만 백내장은 수술로 시야를 밝게 회복할 수 있다.

동은영 원장

백내장수술은 여러 가지 의미로 흐린 시야를 밝게 해준다. 많은 학자들은 백내장수술 후 젊었을 때의 시력을 회복하게 돼 상대적으로 사망위험을 줄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백내장환자를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2년에 걸쳐 이뤄진 연구결과에 백내장수술을 받은 노령층이 수술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미국 안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서는 백내장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수술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위험이 약 40%나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2013년 11월 호주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백내장수술을 받은 사람의 장기사망위험율이 40% 정도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실험은 호주의 49세 이상 중노년층을 두 집단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학자들은 백내장으로 시력이 저하돼 백내장수술을 받은 집단과 수술 받지 않고 시력장애를 방치한 집단으로 나눠 관찰했다. 연구결과 백내장으로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정상시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높았지만 백내장수술을 받은 후 사망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백내장수술 후 회복된 시력이 독자적인 생활능력과 자신감을 향상시켜 신체·정신적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시력장애가 심할수록 낙상으로 인한 골절위험이 증가하는데 이는 시력이 자세의 균형과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내장수술은 시력회복뿐 아니라 낙상위험을 경감시킨다는 사실도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노년층의 낙상사고는 사망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미국 UCLA 앤 콜먼박사와 연구진은 백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골반골절을 입을 가능성이 16% 정도 감소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백내장이 심한 환자는 감소폭이 23%에 달했다.

알츠하이머나 노인성치매환자에게는 백내장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또 수술이 환자에게 위험하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보호자가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백내장수술로 시력이 개선된 치매환자는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삶의 질 역시 높아졌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백내장수술은 사망위험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더욱이 백내장수술 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수술을 결심하는데 부담이 적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수술효과에 대한 불신으로 백내장수술을 미룰 이유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