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은 보조수단에 불과…생활습관 고쳐야
다이어트약은 보조수단에 불과…생활습관 고쳐야
  • 헬스경향 고정아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 승인 2016.04.25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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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위해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가? 다이어트약으로 쉽고 빠르게 살을 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사가 약물을 처방해도 “이런 도움은 받고 싶지 않다”며 거부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환자의 비만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로는 이를 처방하는 의사의 의도와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체형교정, 국소적 지방제거 등 단기간에 원하는 부위의 살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약물에는 효과와 부작용이 함께 존재한다.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복용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응증, 적절한 복용, 오남용방지 등을 고려해야한다.

비만약물에는 식욕조절을 돕는 식욕조절제, 식사 뒤 포만감을 더 느끼게 해주는 포만감증가제, 지방흡수를 저해해 섭취한 지방일부를 대변으로 배출하는 흡수억제제, 에너지생성을 촉진하는 열생산촉진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식욕조절제다. 하지만 이 약물에만 집착한 나머지 처방을 강하게 받다가는 의존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갈수록 더 강한 약물을 처방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입마름, 수면장애, 심계항진, 기분변화, 약물의존, 심혈관계질환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따라서 환자의 필요성에 맞게 계획을 세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약물을 처방할 때 “약은 살을 빼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살을 빼려고 노력할 때 그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바람직한 체중감량은 본인 스스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활동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정아 원장

단순히 설명하면 몸으로 들어오는 섭취량과 활동을 통해 내보내는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체중감량 후 이 균형이 ‘0’이 되도록 적절하게 생활하는 것이 요요현상을 막는 방법이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음식을 덜 먹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결심한 환자 대다수는 탄수화물, 지방섭취욕구가 높아지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식욕억제제를 처방해 음식욕구를 조절하게 한다.

어느 정도 식욕이 조절되면 상담비율을 점차 높여 평소 생활습관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약물을 줄여야한다.

지방흡수억제제는 평소 회식이 잦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 제2형당뇨병, 고혈압환자에게도 개선효과가 있다. 단 평소 지방보다 탄수화물섭취가 많다면 큰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이 약물을 복용했을 때 기름변이 나오는 만큼 본인이 이를 덜 배출하도록 자가교정할 수도 있다.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 역시 약물자체에 의존하기 의존하기보다 환자습관교정, 다이어트에 대한 노력을 보조하는 수준으로 사용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해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어렵겠지만 삶 전반에 걸쳐 살찌는 행동습관을 교정하고 몸이 필요로 하지 않는 식욕을 억제하는 과정임을 분명히 인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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