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좋을까? 하이힐이 좋을까?
운동화가 좋을까? 하이힐이 좋을까?
  • 고정아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 승인 2016.02.29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정보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한 여배우가 하이힐을 신고 추격하는 장면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하이힐을 신고 뛰거나 거칠게 움직이는 모습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출퇴근을 위해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장시간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타일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것, 바로 하이힐이다. 지금은 여성의 전유물이지만 사실 남성을 위해 만들어진 사실을 아는가? 프랑스 국왕 루이14세가 단신(短身)이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최초로 하이힐을 신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한 모습이 건강하고 멋있다고 인식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이 하이힐을 선호한다. 과연 이 신발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정아 이사

하이힐을 신으면 발바닥 앞에 체중이 실리게 된다. 맨발로 걸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 경우 위치, 자세, 평형 등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몸이 파악,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하이힐과 차이가 있다.

발가락, 발바닥 앞쪽에 오랜 시간 체중이 실리면 발바닥과 발목에 무리가 올 뿐 아니라 종아리근육섬유가 짧아진다. 심하면 기계적 변형까지 일어나게 된다. 관절과 근육은 서로 연결돼 있어 발바닥과 발목균형이 깨지면 상부구조인 종아리, 허벅지근육, 고관절, 허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또 발바닥에서 발목까지의 라인이 안팎으로 휘기도 한다.

하이힐을 신으면서 주변근육이 계속 긴장되면 신체균형이 깨지고 부상까지 입게 되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필자 역시 발목주위근육이 약화돼 발목염좌가 자주 발생한다. 한번 인대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약한 근육과 늘어난 인대로 발목관절이 불안해지는 것.

스타일과 건강은 동시에 챙기기 어렵다. 따라서 내 몸을 위한 현실적 팁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사용해보자. 그마저 어렵다면 틈틈이 하이힐을 벗을 수 있도록 신발주머니를 활용해보자. 이동할 때는 미리 신발주머니에 준비한 운동화를 신다가 약속장소에서 하이힐로 교체하는 것이다. 직장, 학교 등에 운동화를 보관, 업무를 볼 때 하이힐을 벗어도 도움이 된다.

또 1시간에 5분씩 발에 투자해보자.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법 중 하나로 발목당기기를 추천한다. 벽에 등을 기댄 채 발가락으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 동작에 익숙해지고 균형감각에도 문제가 없을 때부터 계단, 두꺼우 책을 이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 동작은 전철, 버스 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앉아서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종아리 앞·뒤, 허벅지 앞에 손을 대어 해당 근육에 힘이 가해지는 지 확인한다. 이는 발목뿐 아니라 하체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이힐을 오래 신다가 갑자기 플랫슈즈를 사용하면 되레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오랜 시간 형성된 발, 발목, 다리 균형구조에 변화가 오기 때문. 급격한 변화보다 적응기간을 여유있게 두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임을 잊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