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운동·다이어트하면 효과 만점
가족과 함께 운동·다이어트하면 효과 만점
  • 고정아 린 클리닉 원장
  • 승인 2015.12.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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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비만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식사일기를 꼭 쓰게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에서 밝힌 바 있다. 식사일기를 확인하는 것은 매일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파악하기 위함도 있지만 먹는 음식의 종류, 시간, 장소, 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생활패턴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을 빼기 위해 또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내원하는 이들에게 병원에 머무는 동안 최대의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클리닉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이나 회사, 사회생활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건강한 몸을 만드는 목표는 클리닉 밖의 일상생활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일상생활의 패턴을 확인하고 교정할 부분을 체크해 좋은 생활패턴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가족환경이다. 가족은 그 사람의 식사종류는 물론 활동과 운동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저녁식사를 가볍게 먹겠다고 결심해도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식사하다 보면 실행하기 어렵다.

 

식이패턴을 교정하고 조절할 때는 먼저 냉장고를 비우고 저녁에 과식하지 말아야하며 야식을 끊어야한다. 하지만 아이 간식을 챙기다 보면 같이 먹게 되고 냉장고는 항상 먹을 것으로 채워놓게 된다. 가족들이 밤에 다같이 야식을 시켜 먹으면 또 한 숟가락 뜨지 않을 수 없다.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 하루 30분씩 산책하라고 조언할 때도 가족환경을 고려해 아침, 저녁, 낮 등 언제 시간이 나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의논한다. 싱글인 경우 회사업무시간, 회식이나 모임의 빈도, 취미생활, 회사나 집 근처에 운동할 장소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싱글은 상대적으로 외식빈도가 높아 외식할 때 선택하는 메뉴에 대해, 또 먹는 양을 조절하는 팁을 준다.

결혼한 사람의 경우 아침에는 아이들을 준비시키고 등교시켜야하는지, 아이가 어려 육아로 인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지, 저녁에 아이들이 다 자고 난 후에야 산책할 수 있는지, 혼자 운동을 시작할 지, 배우자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이에 대한 고려 없이 그냥 “하루 30분씩 걸으세요”라는 조언에만 그칠 경우 실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배우자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지가 상대방의 운동습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배우자나 가족의 운동습관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반대로 내 운동이나 식사습관이 가족의 생활습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내 가족을 위해 오늘부터 조금씩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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