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정보시스템이 건강해야하는 이유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이 건강해야하는 이유
  • 원희목 사회보장정보원 원장
  • 승인 2015.08.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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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과 회사가 많이 모여있는 도심 건물에 ‘피트니스센터’가 꾸준히 들어서고 있다. 살을 빼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대부분 ‘체중감량’과 이를 통한 ‘건강유지’다.

처음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자신의 현재 건강상태와 비만여부를 살펴본 후 목표체중과 이를 위한 운동계획, 식이요법 등을 추천받는다. 이들을 ‘헬스트레이너’라고 부른다.

헬스트레이너는 고객의 목표체중과 이를 위한 노력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지지하며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즉 단순한 운동공간을 넘어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고객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운동량을 관리해 목표에 이르게 하는 ‘개인별 맞춤운동’을 설계·지원해주고 있다. 피트니스센터의 명성과 노하우는 최신화·최적화된 운동시설과 함께 전문적인 헬스트레이너의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공들여 먹고 마셔 찌운 살을 다시 돈을 들여 뺀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참으로 비효율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말이다.

최근 10여년간 우리사회의 사회보장제도 외형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늘어나는 복지수요와 사회위험요소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사회보장제도의 효과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등 ‘사회보장정보화’ 정책이 주요화두가 되고 있다. 즉 사회보장체계 안에서 뼈대는 물론 혈관과 신경망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정보시스템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사회보장제도의 증가를 예측해 설계된 정보시스템보다 더 빠른 속도로 관리해야하는 각종 사회보장관련 사업과 대상자의 정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뼈대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체중이 증가하는 속도가 빠른 것이다. 이는 결국 비만이나 건강하지 못한 체질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과 건강한 뼈대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도 비효율이다. 애써 먹고 마신 음식을 돈과 시간을 들여 빼야 하는 아이러니와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을 관리하지 않을 수는 없다. 방치하면 성인병 등 더 큰 질병이 돼 손쓸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등 사회보장체계의 주요정보시스템은 국민복지를 위한 유능한 동반자다. 더 많은 일을 효율적이고 부지런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정보시스템은 국민복지를 위한 ‘헬스트레이너’의 역할을 해야 한다. 헬스트레이너가 비만이고 체력이 약하다면 그에게 건강관리를 믿고 맡길 고객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회보장제도 발전과 지속성장의 기반이 되는 정보시스템의 올바르고 튼튼한 성장을 염두에 둬야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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