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알레르기의 습격’ 시작됐다
더 세진 ‘알레르기의 습격’ 시작됐다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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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알레르기 유발 물질 다양화…봄철 외에도 환자 많아
ㆍ원인 찾아 차단·회피가 최선…치료제 복용도 효과적

알레르기의 습격이 심상찮다.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가벼운 호흡기질환을 야기하던 기존의 알레르기가 아니다. 더 강해졌고 보다 다양해진 알레르기항원, 즉 알레르겐(Allergen;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우리 신체 곳곳을 공격하고 있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꽃가루, 동물 털, 음식물, 진드기, 곰팡이, 약물 등이 알레르기체질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겐으로 작용해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전 인류의 25%정도가 환자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결과 2013년 알레르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876만명에 달했다. 이중 알레르기비염환자가 595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천식 183만명, 아토피피부염 98만여명 순이었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는 “대표적 알레르기질환인 천식과 비염은 물론 아토피피부염, 만성두드러기, 음식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쇼크 등의 유병률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는 “봄에 꽃가루알레르기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국내 나무개체수 및 각종 공원조성사업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약물알레르기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도 크게 늘었으며 이중 해열제와 조영제 사용자가 상당수”라고 밝혔다.

알레르기반응은 여러 신체부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콧물과 재채기 등을 호소하는 알레르기비염, 눈이 빨개지면서 붓고 가려운 알레르기결막염, 기침·가래와 함께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식, 목과 피부가 가려운 꽃가루알레르기, 피부가 부풀고 가려운 두드러기, 습진과 가려움을 동반하는 아토피피부염, 벌에 쏘인 후 혈압이 떨어지면서 쓰러지기까지 하는 벌독 아나필락시스, 특정음식이나 약물에 의한 피부발진, 복통, 설사 등이다.

증상 자체가 너무 다양하고 어느 알레르겐에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무방비상태에서 당할 수밖에 없다. 알레르기질환이 무서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영주 교수는 “원인을 정확히 몰라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를 계절에 따른 증상으로 가볍게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여기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킨 알레르겐을 회피하지 않는 한 계속 염증을 일으키면서 만성화되기 쉬운데 한 가지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원인물질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알레르기질환은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아 차단하거나 회피하는 것이다. 증상이 특히 심한 식품과 약물알레르기는 본인의 자각여부가 관건이다. 식품의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13가지(우유, 난(卵)류, 대두, 밀, 메일, 땅콩, 고등어, 새우, 게, 복숭아, 토마토, 돼지고기, 아황산염) 종류를 숙지하고 이를 피해야한다. 또 자신이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박중원 교수는 “예방법은 알레르겐 회피 외에는 별 방법이 없다”며 “먹는 스테로이드를 제외한 알레르기치료제는 큰 부작용이 없어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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