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 가려 낳는 비법의 진실
아들 딸 가려 낳는 비법의 진실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1.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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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친구들과의 단체채팅방에서는 임신이 단연 화제다. 얼마 전 주제는 ‘아들, 딸 낳는 법’이었다.

“아들을 낳고 싶으면 새벽에 남편이 먼저 일어나 진한 블랙커피를 원샷하는 게 좋다.”
“아들을 낳고 싶으면 평소 금욕해야 한다. 아내는 고기를 주구장창 흡입해야 한다.”

 

“아들을 낳고 싶으면 아내가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좋다.”
“배란 당일 관계를 가져야 아들이 생긴다.”
“딸을 낳고 싶으면 늦은 밤 남편이 지쳤을 때 관계하고 얕게 삽입한 상태에서 사정해야 한다.”
“배란 전, 혹은 배란일이 지났을 때 관계해야 딸이 생긴다.”

다양한 속설이 채팅창을 가득 채웠고 정작 임신계획을 세운 당사자는 진위여부를 알려달라며 울상을 지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 확실한 의학적 근거를 가진 속설은 하나도 없다. 아들을 낳게 해준다며 각종 비법으로 유혹하는 의사들 중 정확한 근거를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강동우에스의원 강동우 원장은 “그런 얘기들은 우스갯소리로 듣고 넘겨야 할 얘기”라며 “다만 확률적으로 남성의 Y염색체는 유전적 차원에서 여성의 X염색체보다 약하기 때문에 Y염색체를 보유한 남성의 건강상태가 더 좋으면 약간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확실하게 자녀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오히려 ‘임신이 잘 되는 상황’을 숙지해 부부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부부의 신체건강은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둘 다 성적 흥분상태를 유지해야 임신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 평소 질 내부는 감염을 방어하기 위해 산성을 띠고 있지만 충분히 흥분돼 분비물이 생성되면 산성을 중화해 알칼리성인 정자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돕는다.

단 남성은 발기상태로 흥분여부를 가늠할 수 있지만 여성은 신체특성상 흥분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솔직한 대화와 배려를 통해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사정 후 여성이 바로 일어서지 않고 누운 상태에서 2시간 정도 엉덩이를 베개 등으로 들어 올려주는 것도 착상에 도움이 된다.

자녀는 진열대에 놓인 인형이 아니라 부부간 사랑의 결실이자 귀하게 만들어진 생명체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성별이 문제일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기적처럼 찾아올 선물을 고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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