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후 꼭 금식해야 하는 이유
수술 전후 꼭 금식해야 하는 이유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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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이나 내시경시술을 받기 전 “저녁식사 후 아무것도 드시지 마세요. 8시간은 굶으셔야 합니다. 물도 안돼요.”라는 당부의 말을 듣곤 한다.

수술 후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24시간 꼬박 하루를 굶거나 환자나이와 수술법 등에 따라 이틀, 길게는 나흘 이상 금식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대에 오르기 전 하루 이상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이유는 전신마취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술마취는 전신마취로 이뤄지는데 이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기관 내 삽관을 하게 되고 이때 위 속에 남아 있는 내용물이 구강 내로 역류할 수 있다.

구강 내로 역류한 내용물이 기도를 폐쇄해 질식을 초래하거나 기도 내로 넘어갈 경우 흡인성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금식으로 위를 비우는 것은 수술 시 전신마취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인을 막기 위해서다.

국소마취의 경우도 혈액을 따라 마취제가 이동하면서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수술법이나 환자나이에 따라 수술 전 금식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 후도 마찬가지다. 전신마취 시 모든 신체활동이 멈추게 되는데 장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수술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기능을 중단한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몸의 기관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일정시간을 두고 미음부터 시작해 죽, 밥의 순서로 단계적인 음식섭취를 시작하는 것이다.

‘목이 마른데 물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물을 마시는 것도 절대금지다. 성인과 소아의 금식시간이 다르고 외과수술이라고 해도 환자나이와 경과에 따라 금식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금식이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몰래 먹지 않아야 좋은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금식을 참기 힘들다면 의사나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은 문제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판단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몹시 위험한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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