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서 ‘노맥’ 한잔 하실래요?
을지로에서 ‘노맥’ 한잔 하실래요?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8.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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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으로 알려진 ‘치맥’의 인기에 힘입어 ‘피맥(피자+맥주)’ ‘파맥(파스타+맥주)’ 등 각종 조합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치맥의 원조 격으로 볼 수 있는 ‘노맥(노가리+맥주)’은 칼로리 부담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을지로3가 근처에는 노가리와 맥주를 파는 집이 즐비한 노가리골목이 있다. 유명한 곳은 ‘만선호프’ ‘뮌헨호프’ ‘OB베어’ 등이다.

낮 12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다는 말에 오후쯤 만선호프를 찾았다. 낮술을 즐기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가게의 절반 이상은 이미 손님들로 차있었다. 생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집이라는 명성이 실감난다. 혼자 가볍게 맥주한잔 즐기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다.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인원수대로 시원한 생맥주(3000원)와 노가리(1000원)가 내어진다. 말랑말랑하게 살짝 구워져 나온 노가리는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식으면 금방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씹는 맛은 단연 최고다. 노가리가 질긴 사람은 메뉴판에 따로 적혀있지 않지만 황태로 주문할 수도 있다. 가격은 동일하다.

이 집만의 특별한 소스도 매력적이다. 흡사 라면스프 맛과 비슷한 이 소스는 찍어 먹을수록 입이 얼얼하게 맵다. 마요네즈와 함께 섞어 먹어도 맛있다.

▲ 만선호프의 노가리(왼쪽)와 황태.

가끔 가볍게 맥주 한잔만 하려고 해도 안주를 시키지 않으면 눈치가 보여 만원이 훌쩍 넘는 안주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을지로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저렴한 가격의 노가리만으로 만족스럽게 시원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음식을 가져오거나 주변에 다른 가게에서 통닭 등을 시켜먹는 것도 자유롭다. 가벼운 주머니로 편안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기에 제격인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안주를 곁들여 먹어도 음주가 과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맛 좋고 별명 많은 ‘명태’

명태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히고 맛이 좋아 인기있는 어종이다. 명태는 본래 이름보다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노가리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동태는 명태를 얼린 것이고 북어는 바닷가에서 명태를 건조시켜 말린 것이다. 황태는 산간에서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해 말린 명태다. 노가리는 2~3년 된 어린 명태를 말한다. 또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그대로의 명태는 생태라고 부른다. 계절에 따라 춘태, 추태, 동태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태의 위와 내장은 창란젓이 되고 알은 명란젓이 된다.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이다.

명태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지방이 적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식품으로 꼽힌다. 익히면 살이 부드러워져 소화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명태에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많기 때문이다. 또 가열 조리하면 발암물질생성을 억제하는 티오프롤린 등의 아미노산이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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