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대형병원 어디로 가야 하나요
동네병원-대형병원 어디로 가야 하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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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속 현명한 병원 이용법

의대정원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 상황에서 대학병원 응급실은 촌각을 다투는 위급상황이나 큰 병(중증·응급질환)이 의심될 때만 갈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라도 이제는 국민 스스로 현명하게 병원을 이용해야 할 때입니다. 응급실에 빨리 가야 하는 주요상황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의대정원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이제 국민 스스로 현명하게 병원을 이용해야 할 때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고나 통증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생하다 보니 일단 대형병원 응급실부터 찾는 경우가 많지만 현 상황에선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뇌혈관질환 등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머리...심한 두통 등 뇌혈관질환 의심될 때

두통은 일상에서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은 천차만별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벼락두통(벼락을 맞은 듯한 심한 두통) 또는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편측마비,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시야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두통은 뇌혈관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빨리 뇌CT를 촬영할 수 있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귀...돌발성난청, 안면마비 의심될 때

갑자기 귀가 안 들리거나 이명이 발생하고 귓속이 꽉 찬 느낌이 들면 응급치료가 필요한 돌발성난청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는 “돌발성난청은 지체될수록 청력손실위험이 높아져 빨리 응급실에서 스테로이드주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귀 뒤쪽 통증이 심하고 입가에 힘이 안 들어가면 72시간 내에 치료해야 하는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는 “72시간을 넘기기 전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외상으로 인한 안와골절 의심될 때

타박상으로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많이 나는 정도라면 가까운 동네안과에서 먼저 진료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와골절이 의심되면 빨리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야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김주미 교수는 “안와골절이면 눈꺼풀이 심하게 붓거나 멍들고 코피가 날 수 있다”며 “특히 토하거나 맥박이 느려질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슴…급성심근경색, 대동맥박리 의심될 때

급성심근경색, 대동맥박리 등 촌각을 다투는 심혈관질환의 특징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턱부터 명치 사이를 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대동맥박리는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 가운데와 등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다”고 설명했다.

■배…급성맹장염, 장폐색 의심될 때

건드리기만 해도 오른쪽 아랫배(우하복부) 통증이 심하고 걷거나 기침할 때 울리면서 아프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급성충수돌기염(급성맹장염)일 수 있다. 장폐색도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영택 교수는 “특히 노인에서 매우 심한 복통이 지속되면 장으로 가는 혈류가 막힌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심하고 발열·황달을 동반하면 담낭·담관문제일 가능성이 커 우선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피부…아나필락시스, 대상포진 의심될 때

일반적인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이면 약을 먹고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오영택 교수는 “단 숨차거나 어지럽고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들면서 식은땀이 나면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중증알레르기반응)가 발생한 것으로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집이 잡힌 듯한 수포성병변이 띠 모양으로 한쪽 가슴에 생기고 찌르는 통증이 있으면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써야 하는 대상포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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